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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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터리 업체만 좋은일 LG, SK K배터리 위기에 공존 택했다(매일경제 2021.04.11)

  • 관리자
  • 2021-04-12

"중국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 속에서 K배터리가 미국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11일 오전(한국시간)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를 놓고 미국에서 소송을 벌이던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미국 대통령의 국제무역위원회(ITC) 판결에 대한 거부권 행사 시한을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업계에서는 안도의 목소리가 나왔다. 최근 중국 배터리 기업이 수십조 원대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유명 완성차 제조사도 중국 업체 지분 투자에 나서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초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에서도 중국 기업들은 한국 기업들을 제치면서 치고 나가는 모양새였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의가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시장에서 중국을 제치고 앞서나갈 수 있는 기반이 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2020년 LG에너지솔루션을 앞세운 K배터리 기업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을 전년 대비 크게 끌어올렸다. 2019년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점유율은 17%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3%까지 높아졌다. 전 세계 도로를 달리고 있는 전기차 3대 중 1대에 한국 기업이 만든 배터리가 탑재된 셈이다. 일본 중국 등 경쟁 기업과 비교했을 때 공격적인 투자와 수주로 중국 유럽 등 거대 시장에 빠르게 생산기지를 마련한 것이 점유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금씩 위기감이 나오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는 중국 때문이었다. 자국의 거대한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한 중국 배터리 기업은 기술력까지 한국을 추격하며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2월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점유율은 29.5%로 지난해 같은 기간(41.4%) 대비 11%포인트 이상 줄었다. 반면 중국 배터리 업체 점유율은 22.1%에서 43.7%로 급증했다. CATL은 LG에너지솔루션을 10%포인트 이상 앞서며 1위를 굳건히 했고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에 한참 뒤처졌던 BYD는 단숨에 4위로 뛰어오르면서 3위 파나소닉을 위협하고 있을 정도다.

올해 하반기에도 이 같은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중국 배터리 기업이 과감한 투자를 선언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어서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올해 1분기 CATL BYD 궈시안 등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발표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프로젝트는 총 22건으로, 투자 규모는 1600억위안(약 27조3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본적으로 중국 기업은 자국 시장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배터리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주행거리나 안전성 등에서 한국을 바짝 뒤쫓으며 해외 고객사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CATL은 테슬라를 기반으로 폭스바겐 등 고객사를 늘려가고 있으며 자사 전기차에만 배터리를 공급하던 BYD 또한 이달 초 다른 기업에 배터리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기업 약진 속에서 이달 초 세계 자동차 1위 기업인 폭스바겐이 유럽 중심 배터리 공급체계 구축과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이 개발한 `파우치형`이 아닌 `각형` 배터리셀 도입을 발표하면서 위기감은 고조됐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신규 발주 물량은 1400GWh에 달할 전망인데 이 중 폭스바겐그룹(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등) 물량이 400GWh에 이른다. 이 물량이 중국 CATL과 BYD 등 각형 배터리 업체 차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K배터리 기업에 대한 전망이 안갯속을 헤매는 상황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진행하고 있던 소송을 끝냄으로써 양사는 사업에 전념하며 도약을 시도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바이든 대통령이 친환경 정책을 강조하면서 북미 시장 전기차 보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골드만삭스는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이후인 지난해 12월 미국 전기차 시장 전망을 상향 조정하며 전기차 보급 대수가 지난해 30만대에서 2025년 240만대, 2030년 480만대, 2035년 800만대 등 연평균 25% 이상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든 대통령은 2030년까지 미 전역에 전기자동차 충전소 50만개를 설치하고 수송용 디젤차 5만대를 전기차 등으로 교체하는 등 전기차 시장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선다. 미국 정부는 향후 8년간 전기차 확대를 위해 2000억달러(약 224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미국에 배터리셀 생산기지를 확보한 기업은 일본 파나소닉과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등에 불과하다"며 "SK이노베이션은 폭스바겐·포드와 계약한 배터리 납품은 물론 추가 수주도 기대할 수 있게 됐으며 LG에너지솔루션도 GM 합작사를 비롯한 추가 투자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급성장하는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분야에도 신규 진출해 미국에서 70GWh 규모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소송과 합의에 따라 제2의 반도체로 불리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기술력과 특허를 인정받았다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준성 준성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는 "이번 소송을 통해 우리 기업이 인정받은 기술력은 또 다른 장벽으로 후발 주자들의 공격을 방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출처: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1/04/346624/